오늘 아침에 본 난함산 남쪽 능선의 모습이다.
어제 오후에 난함산 남쪽 능선에 오르면서 내려다본 금화 저수지와 금화마을(상금리)이다. 산골 마을이지만 옛날처럼 초가지붕의 집은 단 한 채도 보이지 않고 콘크리트 슬래브 지붕이나 요즘 많이 사용하는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여 지붕을 덮은 모습이다.
바람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ㄱ자 형식으로 꺾여 자라던 참나무를 잘라놓은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와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을 오르면서 보니 조금 전에 지나간 듯한 고라니 발자국이 보인다. 캠프 주변에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고라니와 멧돼지 살쾡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고라니는 사람과의 접촉이 잦아서인지 캠프 주변에도 자주 나타나 저희끼리 싸우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멧돼지는 다니면서 땅을 뒤집고 물웅덩이에서 목욕하고 다닌 흔적은 보이는데 실제 멧돼지의 모습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인기척이 나면 재빠르게 모습을 감추는 멧돼지다. 고라니의 발자국은 능선을 따라서 이어지고 있었다.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고라니의 발자국을 따라서 주 능선에 다다르니 저만치에서 자신을 추적해온 나의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란 듯 줄행랑을 치고 만다. 날씨도 추운데 너를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여기 캠프 맞은편 난함산 남쪽 능선도 좌우로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다. 눈이 많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능선에 눈이 있으므로 경사진 곳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캠프에서 앞동산이라고 부르는 난함산 남쪽 능선에서 바라본 뒷동산 백두대간의 일부가 속한 능선이다. 추풍령에서 금산을 지나 사기점 고개에 이르는 백두대간 구간이 일부 속한 능선이다.
능선 위로 겨울바람이 세차게 분다. 날씨도 다시 나빠지고 있다. 멀리 갈 수는 없을듯하다. 좀 더 걷다가 하산길을 찾아야 하겠다. 잠시 산책이나 한다는 마음으로 맨몸으로 올라왔으니 말이다.
거친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지난여름에 난함산 정상에서 이곳 남쪽 능선을 따라서 봉계초등학교 앞으로 내려갔었던 일이 있다.
능선 소나무 숲사이로 금화 저수지와 금화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정자나무와 my camp도 내려다보이고...
이곳에서 미니카메라의 건전지가 방전되어 풍경 이미지를 촬영하지 못하였다. 지난여름에 걸어온 기억을 되새겨보면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있었다. 임도가 나올 때까지 하산길을 칮아 내려온다. 14시에 캠프를 출발하여 16시에 캠프에 도착하였으니 2시간 총 거리 약 5km 정도 걸은 듯하다. 적당한 운동량이라고 여겨진다.
오늘 아침에도 난함산 정상 부근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형성된 모습이 보인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매서운 강추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에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갔다고 하고 서울에도 영하 9도 정도이고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서 우리가 체감으로 느끼는 추위는 훨씬 더하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춥다. 그러나 하늘이 맑고 푸르러서 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추위를 잊을 만큼 상쾌하고 좋다. 겨울이니 추운 것은 당연한 일일 테니까 따뜻한 옷차람으로 잘 견디어 내야지. 올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리고 예년보다 더 추울 것이라는데 그리고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이쯤의 추위로 겁을 내서야 기나긴 겨울 추위를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우리 서민들의 겨우살이가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잘 참고 견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