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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하다. 허리를 조금만 굽혀 땅바닥을 들여다보면 이름도 다 알 수 없는 작은 나물로부터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큰 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고운 꽃이 피는 이 세상이 참 아름답다. 얼마 전만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메마른 땅이었는데 누가 심었을 리도 없는데 어디에서 나온 것들인가. 누가 힘들여 심고 가꾼 것도 아니고 잡초라고 여기면서 농사가 시작되면 트랙터의 무자비한 칼날에 짓이겨질 것이거늘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 것들이 나오는 걸까. 소리 없이 지나가는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너는 알고 있나 땅속에는 무엇이 있기에 때가 되면 이처럼 아름다운 것들이 소리도 없이 나온다는 말인가. 심지 않고 가꾸지 않아도 이처럼 아름다운 것들이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대자연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처럼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의 마음 밭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향기가 풍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오늘 하루도 이 잡초를 닮아가는 삶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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