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나라

옹달샘의 꽃뱀

마 음 2015. 6. 19. 15:19

 

 

 

 

 

 

 

 

 

 

 

오전에 옹달샘이 궁금하여 올라가 보니 옹달샘 안에서 커다란 뱀이 헤엄치고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급히 주머니에서 미니카메라를 꺼내는 사이 이놈은 나의 접근을 눈치채고 바위틈으로 들어간다. 이 녀석이 더위를 피해서 옹달샘에 들어왔는지 옹달샘 안에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려고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나한테 딱 걸렸다. 사람이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걷다가 발 앞에서 갑자기 뱀을 만나게 되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놀라게 된다. 지난 이틀 동안 옹달샘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오늘은 옹달샘의 물이 얼마나 고여 있는가를 확인하고 물고기가 살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여 갔는데 옹달샘 안에 커다란 뱀이 떠다니고 있는 게 보여서 얼른 다가갔는데 이 녀석이 나를 보고는 겁을 내면서 바위틈으로 숨어버리는 것이다.

 

밖으로 나오라고 카메라의 플래시도 터트려보았지만, 전신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건드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내버려두고 내려왔는데 방해꾼인 내가 없으면 다시 바위틈에서 나와 물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다른 곳으로 가겠지. 뱀이 단순히 더위를 피해서 온 것이라면 계속하여 옹달샘 근처에서 살아갈지도 모르는 일이고. 옹달샘에는 물고기가 며칠 동안은 버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양의 물이 고여 있어서 다행이다. 내일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도 전해지는데 비가 많이 내려 가뭄으로 애타는 농부들의 시름을 덜어주면 좋겠다. 지금 소를 기르는 이웃집에서는 사료용으로 심은 옥수수밭에 물을 대주기 위해서 경운기를 이용하여 지하수를 뽑아 올리느라고 몇 시간째 작업 중이다. 내일은 비가 넉넉히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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