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궁 경복궁의 내성인 서울성곽이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으로 이어져 있고 외성의 역할을 하는 탕춘대성 길이 인왕산 기차바위 능선을 따라서 종로구 홍지동 이곳 홍지문을 지나 북한산 향로봉까지 길게 이어진다. 이곳 홍지문에서 인왕산으로 올라서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인왕산의 북쪽에서 남쪽 서대문이라고 하는 돈의문까지 이어지는 인왕산 종주 길이 된다. 인왕산 기차바위 능선의 서울성곽 부분에서 동쪽 북악산 방향으로 성곽 길을 따라서 내려가면 천재시인 윤동주 님 기념공원으로 내려서게 되고 좀 더 내려가면 창의문에 이르러 계속 서울성곽을 따라간다면 북악산에 이르고 창의문에서 홍지문이 있는 홍지동이나 세검정으로 가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이 도로는 남쪽으로 청와대 앞을 지나 경복궁으로 가는 도로이다. 오늘은 연신내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북한산 향로봉을 올랐다가 왔기에 이곳에서 바로 인왕산으로 올라 인왕산종주를 하려는 마음이다. 그런데 기상상태가 안 좋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그런 기상상태이다. 비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는 않지만 일회용 비닐 우의가 배낭 속에 들어있으니 그걸 믿고 인왕산을 오른다.
인왕산의 탕춘대성 길을 따라서 오르면 바위 절벽을 만나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서대문구 홍은동 방향의 주택지와 주택지 사이로 서울 내부순환도로가 홍제천을 따라서 건설된 모습이 드러난다. 야간에 이곳에 올라서면 빨간 후미등의 불빛이 찬란한 차량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른쪽 상명대학교 옆 북한산 방향에 탕춘대성이 길에 용트림하며 뻗어있는 모습도 보인다.
상명대학교 방향으로 학교 뒤로 북한산의 명품 능선인 비봉 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비봉 능선은 북한산국립공원의 서쪽에 있는 능선으로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족두리봉(수리봉)을 시작으로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통천문- 문수봉-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매우 아름답고 멋스러운 능선이다. 향로봉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올라야 하는 출입제한구역이지만 비봉이나 문수봉의 바위길는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오를 수 있는 곳으로 비봉 능선의 백미로 꼽는다. 특히 오르기가 쉽지는 않지만 비봉에 오르면 천오백 년 전에 세운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그 모습대로 복제비로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라 진흥왕순수비 원본 비는 대한민국 국보 제3호로 지정되어 있어 도난이나 훼손을 막기 위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전 소장하고 있다. 여기 이미지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바위지대와 함께 뾰족하게 솟아있는 바위봉우리가 비봉이다.
오른쪽으로는 완전 바위 절벽이다. 등산할 때에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위험해요. Danger
위험지대 바윗길에서 내려다보는 내부순환도로가 구불거리며 백련산으로 빨려 들어간다.
인왕산 정상 방향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두 사람이 있었다. 이곳 등산로를 아는 등산객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창의문 경복궁 방향이나 기차바위 능선을 따라서 홍제동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 등산로는 인왕산 남북종주 능선이다.
종로구 부암동(창의문이 있는 곳)과 북악산 방향. 창의문에서 북악산을 오르려고 한다면 꼭 주민등록증이나 기타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한 가지를 소지하여야 한다. 부부가 왔다가 아내가 주민증을 소지하지 않아 모처럼 북악산에 오르려다 되돌아간 사람 더러 있다.
여기 부암동 뒤편 골짜기는 백석동천 백사실 계곡이라고 하는데 오염되지 않은 계곡으로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인왕산 종주길 부암동 방향에는 등산로가 가파른 난코스가 한군데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었다. 바로 위의 이미지는 이곳 계단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기차바위 아래 전망바위에 오르면 북한산 방향 비봉능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서쪽의 족두리봉부터 동쪽의 형제봉까지 훤히 드러난다. 지금은 문수봉 부분부터 구름이 내려앉아 보이지는 않지만.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인왕산 정상봉(왼쪽)과 안산 정상봉(오른쪽) 아파트가 보이는 곳은 홍제1동 무악재 방향이다.
인왕산 정상봉.
서대문구 안산(금화산) 정상 방향.
인왕산 기차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북악산과 부암동 창의문 방향. 인왕산 기차바위는 능선에 오르면 보이지 않고 아래에서 올려다보아야 기차바위로 보인다. 기차바위 능선은 좌우로 바위 절벽으로 바람이 세게 불면 매우 위험한 곳이다. 물론 안전줄이 설치되어 있다.
기차바위 능선의 전망바위에서 안산 방향 조망. 가까이에는 서대문구와 은평구 일대가 멀리는 강서구는 물론 김포 인천 송도방향도 조망되는 곳이다.
인왕산 정상 아래는 가파른 바위지대로 되었는데 일명 치마바위라고도 부른다. 그 모습이 넓은 한복 치마를 펼쳐놓은 듯하여 그렇게 부를 것이다. 인왕산에는 치마바위가 두 군데 있다.
인왕산 정상 바위. 이곳 정상에는 군 경비초소가 있어 이렇게만 촬영하였다.
인왕산 정상이나 정상에서 범바위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면 서울시내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을 중앙에 두고 가까이에는 중구 종로구가 남산뒤로 잠실지구가 서쪽으로는 강서지구가 시원하게 드러나고 한강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인왕산 기차바위에서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범바위 가까이 다다르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져서 카메라를 배낭 속에 넣고 내려왔기에 더는 이미지 촬영은 못 하였는데 비는 소나기처럼 쏟아붓고 있었다. 일회용 비닐 우의는 거센 바람에 찢기였으니 돈의문터까지는 갈 수 없고 범바위 앞에서 방향을 돌려 무사히 무악재역으로 하산한다.
인왕산에는 호랑이가 살았다고 전해진다. 예전에야 인왕산이 아니더라도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골이 깊고 산세가 험한 북한산이 가까이에 있으니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겠다. 그래서일까 인왕산의 크고 작은 암자에는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범바위라는 이름의 바위 굴속에서 호랑이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지금은 국내에 야생 호랑이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겨울 등산을 하다 보면 호랑이 발자국처럼 커다란 발자국을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발자국의 정체는 무엇인지 의문이다.
인왕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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