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하여 보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걸음걸이로 대략 7~8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지구력을 요구하는 장거리 등산코스이다. 들머리로 시작하는 지점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북한산성 탐방안내소」 앞에서 대서문을 시작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종주하거나 서암문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전에 시계방향으로 종주하였기에 이번(3월 13일)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종주해볼 계획이다. 이번에는 몇 사람의 일행이 있기에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도상에서 위험통제구간으로 표기된 구간은 <북문 -(백운대) 위문> 안전장비를 갖추어야 출입할 수 있으므로 남쪽으로 <대동사 - 약수암(현재는 철거됨) - 위문> 코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북한산성
백제는 주력군을 머물게 하여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하였는데, 특히 근초고왕(346∼375) 때는 북정군(北征軍)의 중심 거점으로 삼기도 하였다. 하지만 고구려는 475년(장수왕 63)에 북한산성을 포위하고 함락시킨 뒤 백제의 개로왕을 죽이고 도성을 함락하였다. 백제는 공주의 웅진성(熊津城)으로 도읍을 옮기고서 신라와 힘을 합쳐 고구려의 남진을 막았다. 그 뒤 신라는 553년(진흥왕 14)에 백제의 영토인 한성(漢城) 일대를 점령하고, 북한산 비봉에 순수비(巡狩碑)를 세웠다. 하지만 고구려는 603년(영양왕 14) 8월에 장군 고승(高勝)을 보내어 신라가 장악하고 있던 북한산성을 포위하였는데, 신라의 진평왕은 친히 1만의 군사를 이끌고 와서 구원하였다. 661년(무열왕 8) 5월에도 고구려 장군 뇌음신(惱音信)이 말갈인 장군 생해(生偕)와 함께 북한산성을 20여 일 동안 포위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때 성주(城主) 동타천(冬陀川)은 군민(軍民) 2,800인과 함께 필사적으로 방어하였다. 당시 신라는 백제부흥군의 연이은 공격을 받았으므로, 고구려에게 북한산성을 빼앗기면 한강 하류 일대의 주도권을 잃을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때문에 신라 무열왕은 승전에 대한 보상으로 성주 동타천의 관등을 제12관등 대사(大舍)에서 제10관등 대나마(大奈麻)로 승급시켜 주기도 하였다.
고려시대에도 북한산성은 전략적으로 중시되었다. 곧 고려 현종 때 거란이 고려를 침입하자, 현종은 태조의 유해를 모신 재궁(梓宮)을 이곳으로 옮기고 건물을 증축하였다. 1232년(고종 19)에 고려군은 이곳에서 몽골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1387년(우왕 13)에는 산성을 고쳐 쌓았다. 조선시대에도 산성을 고쳐 쌓는 역사(役事)가 계속 전개되었다. 곧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외침이 연이어 일어나자 북한산성을 도성의 외곽을 지키는 산성으로 쌓자는 의논이 일어났다. 그 결과, 1659년(효종 10)에는 국왕이 송시열(宋時烈)에게 명령하여 고쳐 쌓았고, 1711년(숙종 37)에는 왕명으로 대대적인 축성 공사를 하여 둘레 7,620보 크기의 돌로 쌓은 성벽을 완성하였다. 당시 성곽에는 대서문(大西門)·동북문(東北門)·북문(北門) 등 성문 13곳과 함께 시단봉(柴丹峰) 위쪽에 동장대(東將臺), 나한봉(羅漢峰) 동북쪽에 남장대, 중성문(中城門) 서북쪽에 북장대 등이 각각 설치되었다. 또한 1712년에는 130칸 규모의 행궁(行宮)과 140칸 크기의 군창(軍倉)도 건립되었다. 성 안에는 승군(僧軍)이 머물도록 136칸의 중흥사(重興寺)를 비롯하여 사찰 12곳을 두었고, 99곳의 우물과 26곳의 저수지가 있었다.
현재 산성에는 삼국시대에 쌓은 흙으로 된 성벽이 약간 남아 있다. 하지만 조선 숙종 때 쌓은 성벽 대부분이 성벽 위에 낮게 쌓은 여장(女墻)이 무너진 채 잘 남아 있고, 대서문과 함께 행궁터·장대터·우물터·건물터로 추정되는 시설의 일부가 확인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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