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설날을 맞이하여 서울에 올라왔으니 산책하는 마음으로 북한산 서북쪽의 기자 능선을 올라본다. 은평구 연신내역에서 출발하여 불광중학교 후문 옆 북한산 둘레길로 올라서서 은평구 폭포동 인공폭포 앞을 지나고 선림사 앞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기자 능선 등산길로 접어들어 20여 분 오르면 기자 능선 안내초소가 있는데 안내초소를 막 지나려는데 등산로 바닥에 떨어진 빨간색의 물건이 보지 않아도 여성용 핸드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빨간 가죽 덮개를 열어보니 최신형인데 지문 인식형 잠금장치가 설정되어 있어 나로서는 다른 연락처로 연락할 수도 없어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기자 능선을 오르다가 분실한 것이니 산을 오르다 보면 전화가 올 것이고 산 위에서 만나게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아보니 상대편에서 어이없는 일을 하였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나도 산에 올라가는 중인데 어디쯤 올라가고 있는가 하고 물으니 산을 오르려고 왔는데 산길이 험해 보여서 산길을 조금 오르다가 둘레길이나 걷자고 하면서 친구와 함께 내려가다가 잠시 휴식하던 중에 전화기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둘레길로 내려가다가 휴대폰 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휴대폰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하여 나는 다시 산길을 내려가고 저들은 다시금 올라오면서 20여 분 정도 소요한 후 핸드폰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기자 능선 등산을 시작하였다. 이맘때쯤이면 북한산에는 하얀 눈이 많이 쌓여있을 터인데 이번 겨울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 산의 운치가 없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기자 능선 초입부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뒤로 보이는 산은 수도권예비군훈련교육장이 있는 노고산이다.
북한산 기자 능선 한쪽의 멋진 소나무 한 그루.
기자 능선에서 백운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으로 응봉 능선과 의상 능선 그 뒤로 원효 능선의 상단에 있는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까지 조망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족두리봉(수리봉)과 선림봉(독바위봉) 방향.
노고산과 북한산 사이의 북한산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가면 송추지역과 의정부 방향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방향. 중앙의 휑한 부분이 지축 차량기지.
기자 능선의 일부 지역이 풀과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소나무 한 그루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었는데 뿌리 부분에 복토와 함께 안전고정 지지대까지 설치하여 준 모습이다.
북한산의 음지쪽에도 눈은 없지만 군데군데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물이 얼어서 얼음폭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여 그나마 겨울의 북한산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해발 836m) 방향의 현란스러운 기암들이 북한산의 당당한 위용을 말해주는 듯 하다.
기자 능선의 정상인 기자봉과 오른쪽 멀리 족두리봉(수리봉)
기자 능선의 기암.
진관사 방향에서 오르거나 기자봉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진관봉.
기자봉에서 바라보는 남산. 인왕산. 안산. 백련산 그리고 가까운 거리의 탕춘대 능선과 족두리봉. 미세먼지가 나뿐 수준인 듯 하다.
기자 능선의 정상 기자봉. 뒤로 보이는 향로봉.
진관봉과 향로봉(오른쪽)
기자봉의 기암.
북한산 향로봉 능선.
소설과 대설. 소한과 대한. 눈이 내리고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던 겨울이라는 계절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눈도 내리지 않고 별다른 추위도 없이 겨울을 보내게 되는가 보다. 겨울이 혹독하게 추워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우리 같은 노인 세대들은 포근한 겨울이 훨씬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눈도 내리고 한 두번 혹독하게 추운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한데 이번 겨울은 따뜻한 겨울이다. 곧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춘이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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