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떨어졌나 보다

 

서울특별시 은평구 불광동 소재 불광중학교 후문의 작은 텃밭들이 있는 작은 도로에서 북한산 선림탐방안내소 방향으로 진입하는 등산로에서 바라본 북한산 선림봉(독바위봉)과 좌우로 기자능선과 향로봉 족두리봉 등이 잘 조망되는 곳이다. 텃밭 중앙으로 나있는 샛길이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면서 작은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그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1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문제의 발단이 된 사유를 기억하게 되었다. 문제발생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리기에는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특히 걸어 다닐 때에 태양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도 있고, 태양을 등지고 걷는 시간도 있는데 태양을 바라보면서 걸을 때에는 사람마다 개인차이는 있지만, 태양을 바라보면 눈이 부셔서 불편하여 색이 들어있는 불투명의  안경(색안경 & 선글라스)을 착용하여 태양빛으로부터의 눈부심을 방지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나 시력이 약해 태양빛이 강한 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외출한다. 햇빛이 강한 여름철은 물론이고 겨울철의 하얀 눈에 반사하는 햇빛도 눈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등산할 때에는 항상 선글라스를 소지하고 착용하는데 어제 오후에 북한산의 기자봉 한 모퉁이를 산책하려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집을 나섰섰다.

 

   

 

 

그런데 오후 14시 정도가 되어서 햇빛도 조금은 약해지고 또한 해를 등지고 걷게 되는 길이어서 선글라스의 필요성이 떨어져 선글라스를 벗어 방한장갑과 함께 패딩점퍼의 호주머니에 넣고(배낭 없이 빈 몸으로 산책하려고 나왔기에) 제일 위의 지점에서 사진을 두 번 촬영하고 산길로 들어가면서 주머니에 넣어둔 방한장갑을 꺼내 착용하면서 장갑과 함께 따라 나온 선글라스가 길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산책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기자봉 정상 근처에 도착해서야 태양을 마주 보는 과정에서 눈부심을 느끼고 눈앞에 선글라스가 착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데, 쉬엄쉬엄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오기는 하였지만, 어디 한 곳에서라도 쉬어본 곳도 없는데 선글라스를 스스로 벗었다는 것이나 어디에 넣어 두었다는 것이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니 어디쯤에서 무엇을 하면서 분실하였는지 기억이 전혀 없는 완전 백지상태의 머릿속이었다. 산정에서 햇빛이 강해 조금은 불편하였으나 참으면서 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서도 기억해 보려고 노력하였지만, 이렇다 할만한 분실의 기억을 찾지 못하였다. 체념 하는 수밖에는...  

 

         

 

 

13시 정각 즈음에 집을 출발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글라스를 분실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쉬엄쉬엄 기자봉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데 약 2시간 30분이 지나 다시금 불광중학교 후문 근처 텃밭에 이르러 멈춰 서서 선림봉(독바위봉)을 바라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게 그래! 저기에서 왼쪽 주머니 속의 미니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촬영하려고 방한장갑도 벗고 선글라스도 벗어서 오른쪽 패딩주머니에 넣고 사진을 두 번 촬영하고 길을 가다가 멧돼지 출입을 막기 위하여 설치한 철문 근처에서 장갑을 꺼내어 착용하였는데 그때에 장갑과 함께 선글라스가 주머니 속에서 빠져나와 땅바닥에 떨어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정에서는 그리도 생각이 나지 않고 텅 빈 머릿속 같더니만, 현장을 보니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살아난다는 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아무런 기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조금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선글라스 이미지는 어제 분실한 것인데, 지난 5월 초에 랜즈를 교환한 것이어서 7개월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분실하여서 조금 아까운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어찌하겠어. 차분하지 못하고 건망증에 기억력 감퇴에 이제는 필자의 인생도 고물인생이 다되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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