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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도심 속 어느 주택의 감나무에 아직 수확하지 않은 감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어제 내린 첫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시골 고향집에도 감나무가 서너 그루가 있어서 가을철 운동회 때에는 덜 익은 감을 따서 항아리에 넣고 된장물을 끓여서 부어 하루이틀 숙성시켜서 떫은맛을 없애고 먹었어도 맛있게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그때의 어린아이는 지금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고 먹거리는 풍부하여 시골길을 걷다 보면 감나무의 감을 따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하여 두는 풍족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며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세월을 살았음에 아쉬움이 그리움이 되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감이 눈을 맞고 있다고. (어느 노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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