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1035

보슬비 내리는 북한산에서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오후 북한산 어느 모퉁이를 우산을 받쳐 쓰고 산책하다가 돌아오는데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다. 오래전에 많은 가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저음의 노래인데 노래 제목이 '보슬비 오는 거리'라는 노래로 가요에 문외한인 필자도 대충은 가사를 기억하는 노래가 이 시간 저절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 들어 상처 난 내 사랑은 눈물뿐인데 아~ 타버린 연기처럼 자취 없이 떠나버린 그 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 없네. 보슬비 내리는 북한산에서...

자연에서 2025.05.10

북한산 인수봉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지구 인수봉(해발 810.5m)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최고봉 백운대(해발 836.5m)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산봉이다. 인수봉은 동쪽. 남쪽. 서쪽은 직벽에 가까운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고 북쪽으로는 악어등 같은 모습의 험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봉이다. 지금처럼 좋은 등산장비가 없었던 조선시대에도 인수봉에 올라가 암각서를 남긴 흔적이 있다는 것을 보면 추측건대 북쪽의 악어등 같은 능선 사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인수봉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오랜만에 숨은 벽 능선을 걸어서 백운대에 오르면서 인수봉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다 문득 조선시대 문인들도 인수봉에 올라서 흔적을 남겼었다는 얘기가 떠 올 나서 참으로 대단한 담력과 용기의 대한민국 선조들이라는 생각에 머리가 숙여지는 것을 ..

자연에서 2025.04.29

북한산 기자봉 산책길에서

4월도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화창한 날씨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가까운 북한산국립공원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기자봉능선을 한 바퀴 산책하였다.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산줄기들이 무수하게 박힌 바윗돌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북한산의 모습이다. 산책객이 산을 바라보는 것인지 산이 산책객을 바라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산속에 들어와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면서 걷고 있으니 비록 작은 사람의 마음일망정 포근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세파에 찌들어 냄새나는 육신이 깨끗한 산속에 들어와 아름다운 산을 오염시키는 것은 아니었으면 하는 미안한 마음이다.

자연에서 2025.04.28

북한산국립공원 서쪽 모퉁이 산책길에서

2025년 04월 28일(음 04월 01일) 월요일. 오늘은 음력으로 사월초하룻날이다. 음력 사월하면 생각나는 게 사월초파일(음 04월 08일) 석가모니 탄생일이라는 불탄절이 생각난다. 불교인들의 대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다. 벌써부터 사찰이나 암자가 있는 주변에는 연등이 걸려있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불교하면 생각나는 사람으로 원효대사 무학대사 사명대사 같은 인물들로 뭇 불교인들이 석가모니 못지않게 추앙하는 인물들이다. 그 이면에는 또 이런 말도 전해지고 있기도 한데 「중이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열중한다」고 하는 속된말이다. 하기야 중도 배가 불러야 염불도 하고 중생들을 포교하여 극락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 아니겠는가. 다만 많은 경제적 이득을..

자연에서 2025.04.28

북한산 어느 모퉁이 산책길에서

2025년 4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였다. 세월인지 시간인지는 모르겠는데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얀 눈 덮인 북한산을 올라보았던 때가 엊그제처럼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대자연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버렸다. 어느 현인은 작은 시간이라도 아껴가면서 살아가라고 하던데 아낀다고 시간이 안 가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도 않을 터이니 아끼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귀한 시간을 부지런히 사용하면서 살아가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느 유명가수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앞으로만 달려가는 세월인데 아끼면 무엇하리 오늘의 이 세월 부지런히 사용하면서 살아가보자. 자신에게 내일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자연에서 2025.04.26

인왕산에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었네.

어제부터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준다. 반가운 봄비가 오는 것은 좋은 일이나 한껏 벚꽃이 만개하여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봄비가 찔끔찔끔 내리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 초겨울이 된듯하여 다시금 두터운 패딩점퍼를 꺼내어 입어야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주말을 맞아 바깥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인왕산에는 봄철의 대표적인 꽃 개나리꽃이 만개하였고 연분홍 진달래도 곱게 피었지만, 윤석열의 뜬금없는 12.3 비상계엄으로 망가져버린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은 이들 꽃처럼 곱지 못한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어이할꼬.

자연에서 2025.04.13

불광천에도 벚꽃이 활짝피었다.

불광천 '해 담는 다리' 위에서 본 불광천과 북한산 풍경이 멋스러움을 한층더한다. 불광천 '해 담는 다리' 위에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방향. 서울특별시 은평구 불광천에도 벚꽃이 활짝피어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민들이 나와 벚꽃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많이 많이 행복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가로 주변마다에는 벚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어 이때쯤이면 어디를 가나 활짝 핀 벚꽃을 즐길 수 있다고 여겨진다. 전국적으로는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간 도로변에 피는 벚꽃은 겹벚꽃으로 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고, 서울에서는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대표적이 아닐까 여겨지는데 서대문구 안산에도 오래된 벚나무가 많아서 이즈음에는 서대문구청 근처의 서울내부순환도로를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안산의..

자연에서 2025.04.11

은평 봉산의 야생화 하얀 제비꽃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산동 봉산해맞이 전망대 쌍봉수대 주변으로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가 피었고 각종 나무들도 새싹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서오릉로 건너편 앵봉산 방향. 북한산 방향. 인왕산 남산 안산 백련산 방향. 주거지는 은평천지. 낙엽사이로 얼굴을 내민 야생화. 하얀 제비꽃이다. 제비꽃은 보라색이 많은데 보라색의 제비꽃은 보이지 않고 흰색의 제비꽃이 많이 보인다. 2025년 3월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자연의 그림시계는 봄이 되었음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데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내리다가 어느 순간 진눈깨비로 변하고 이내 햇볕이 눈부시게 빛나기도 하는 날씨다. 오늘의 날씨가 국내정세만큼이나 종잡을 수가 없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대형산불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어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에서 2025.03.30

개나리꽃이 활짝피었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배운 '개나리'라는 동요인데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잊히지 않은 동요의 한 대목이다. 개나리를 노래한 게 동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여쁜 처녀를 상기시키는  '개나리 처녀'라는 지금은 고인이 된 유명가수 조미미 님의 노래도 봄이 되면 많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꽃 개나리꽃이 요즘 한창 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개나리도 꽃이 피니 열매도 맺혀 씨로 번식을 하기도 한다는데 필자는 지금까지 개나리 열매(씨앗)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올해에는 개나리 씨앗을 눈여겨 찾아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개나리 Forsythia koreana 개나리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이라는 계절이  무르익었음을 ..

자연에서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