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나라

흑묘백묘론 - 고양이가 너무나 많다.

마 음 2021. 2. 5. 20:27

 

 

대도시. 농촌. 산촌. 어촌을 망라하고 요놈의 들고양이가 너무나도 많다. 본래 고양이들은 쥐 나 개구리 지렁이 등을 잡아먹고사는 육식 동물인데 언젠가부터 사람이 사는 곳에는 잔반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요놈들이 손쉽게 먹이를 얻을 수 있음을 알고는 사람이 거주하는 집 주변에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귀여운 존재로 여겨져 일부러 먹이를 주기도 하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아주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다. 저희들끼리는 영역다툼인지 밤낮으로 으르렁대며 사우는 경우도 흔하고 밤에는 혼자서 꼭 아기 우는 소리처럼 처량하게 울어댈 때는 소름이 돋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설물을 쏟아놓고 다니는 것을 보면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것이다. 필자도 이놈들에게 먹이가 생기면 나눠주기도 하는데 개체수가 너무나 많다는 게 문제다. 이곳에는 검은 고양이를 비롯하여 흰 고양이.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황색의 고양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마을 주민 단 한 사람도 고양이를 반려묘처럼 실내에서 키우는 일이 없어 천만다행한 일이다. 요즘 코로나 19 감염병이 반려견에서 확진된 것을 보면 고양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면 고양이가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중국 쓰촨성에도 오래전부터 고양이가 많았던지 고양이에 대한 격언이 있었는데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고양이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뜻인데 요즘의 고양이는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 편하게 구할 수 있는 먹잇감 때문에 게을러 빠져서 쥐나 개구리 같은 자연의 먹이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 거 같다.

또한

중국 공산당 주석이었던 덩샤오핑이 제창한 개혁개방정책으로 흑묘백묘론 격언을 인용하면서 고양이에 대한 유명한 어록이 되었다.

"고양이가 검든 희든 그건 문제가 안됩니다.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입니다" 

     

'동물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서. 청설모  (0) 2022.09.11
오색딱따구리(Great Spotted Woodpecker)  (0) 2021.02.13
담비를 만나다  (0) 2020.09.23
민달팽이 짝짓기  (0) 2017.10.12
민달팽이. 괄태충(括胎蟲)  (0) 201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