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1017

바위에 뿌리내린 고사리 - 골쇄보

수락산 골짜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저만치 커다란 바위에 뿌리를 내린 고사리의 앙증스러움에 자연의 신비를 맛보았다. 보기에 땅바닥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커다란 바윗덩어리에 푸른 이끼가 조금 자라고 있었고 그 사이에 고사리가 뿌리를 내렸다. 삶의 환경이 열악해서 제대로 자라지를 못하고 있으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고사리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게 바위에서 자라는 골쇄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골쇄보는 말려서 달여 먹으면 사람의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약용식물이다.

자연에서 2007.07.23

한강변에서...

커다란 잉어들이 수질오염으로 죽어서 파도에 떠밀려와 자갈밭에서 말라가고 있다. 비슷한 간격으로 4마리의 커다란 잉어가 죽어있는 게 안타깝다. 강변에는 이렇게 죽은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군대에 갔다 온 남성분들은 이 모습 잘 알고 계실 것이나 여성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구조물은 탱크저지선이라고 하는데. 적의 탱크가 쉽게 넘어오지 못하도록 설치한 튼튼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전방에서 후방으로 연결된 도로상에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구조물은 무엇을 하기 위한것인지 잘 모르겠다. 커다란 말뚝이 많이도 박혀있네. 물살의 흐름을 낮추어 강변의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구조물로 보이기도 하고.

자연에서 2007.05.26

솔아 솔아 푸른 솔아...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 춘하추동 사계절내내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 씨앗에서 싹이트고 뿌리를 내려 수 백년을 살아가는 소나무. 높은 산 바위틈에서 북풍한설을 견디어 내면서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 곧게 잘 자라면 건축용 목재로, 그렇지 못하면 땔감으로 사용하는 소나무. 그런 소나무도 이렇게 작은 떡잎부터 시작된다. 지난해에 열매를 맺어 땅에 떨어진 솔방울에서 하나의 씨앗이 나와 땅속에 묻히고 금년에 싹이 돋아났다. 높은 산에 뿌리를 내렸으니 앞으로의 삶이 고단하고 어려움이 많겠으나 자연은 위대하니까 커다란 소나무로 자라게 하여 후일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여질 것을 기원한다.

자연에서 2007.05.07

월출산 야생화

2007년 4월 28일 토요일. 전남 영암 월출산을 등산하면서 사자봉을 넘어 통천문에 도착하기 전 고갯길 바위옆에서 만난 야생화 한 포기가 눈에 띄었다. 보라빛이 돋보이는 이 야생화를 보면서 지친 몸도 풀리고 마음도 즐거워지고 눈도 즐거워진다. 산을 오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 하나 보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딱 한 포기만 자라고 있을까. 꽃이 피었으니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트려 많이 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면서 자리를 뜨기 전에 카메라에 예쁜 모습을 담아 일 년 내내 이 야생화를 감상하고 월출산을 기억하고 싶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자연에서 200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