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서쪽 자락 독립문역 사거리, 서울역에서 구파발로 가는 통일로 왼편에 독립공원이 있다. 맨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이 독립문(獨立門)이다. 남동쪽 상단에는 ‘독립문’ 현판 글씨를 한글로 새겼고, 북서쪽 상단에는 한자로 새겼다. 좌우에는 네 개의 괘 위치가 상하로 뒤바뀐 태극기 문양이, 아래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이화(李花, 자두꽃) 문장이 방패 모양으로 박혔다. 나폴레옹(Napoléon Bonaparte, 1769~1821)이 세운 파리 개선문을 본떠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했다. 전쟁 영웅들이 개선식장으로 가는 길목에 세우는 장식문은 고대 로마의 유습이다. 근대에 국가주의가 일어나면서 유럽 도시에는 이런 독립된 형태의 문들이 유행했다.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봉안된 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서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