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623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지나온 자국마다 눈물 고였다선창가 고동소리 옛 님이 그리워도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타관 땅 밟아서 돈 지 십 년 넘어 반평생사나이 가슴속엔 한이 서린다황혼이 찾아들면 고향도 그리워져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어디로 흘러가랴 흘러갈쏘냐. 1940년 2월에 나온 우리 가요 '나그네 설움'의 가사내용이다. 조경환 작사, 이재호 작곡, 백년설 노래로 광복 이전 대중가요 중 음반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곡으로 알려져 있다.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민족의 상황을 나그네에 비유하여 피압박민족의 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노래다. 노래가 나온 지 85년의 세월이 흘렀지..

일상생활 2025.03.20

춘분(春分)의 자연시계는 돌아가는데

오늘은 춘분(春分) 절기이다. 춘분(春分)은 24 절기 중 4번째 절기로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春分點) 위에 왔을 때이며, 음력 2월, 양력 3월 20~21일 경이다.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점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이다. 춘분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는 파종을 한다. 그리고 아울러 화단의 흙을 일구어 며칠 남지 않은 식목일을 위하여 씨 뿌릴 준비를 한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음력 2월 중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

일상생활 2025.03.20

북한산 어느 모퉁이에서...

밤골안내소(무인)에서 숨은 벽 능선을 따라서 오르거나 숨은 벽 능선 오른쪽 아래 밤골계곡을 따라서 오르거나 백운대를 오르는 거리는 약 3.6km로 거의 비슷하다. 깊은 밤골계곡을 따라서 백운대를 오르게 되면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으나 계곡의 물소리를 접하기에 좋고 안전하게 백운대에 오를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숨은 벽 능선을 오르는 상쾌함과 확 트인 조망에 비유할 수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방향의 숨은 벽 능선 마당바위 전망암에서 본 영장봉(오른쪽) 바위봉우리 너머로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의 등산로 중 휴식년제가 적용되고 있는 상장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상장능선 뒤로는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에 속하는 오봉능선과 도봉산 주요 봉우리인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

일상생활 2025.03.15

무주구천동계곡 탐방

2025년 03월 02일 삼일절 연휴를 맞이하여 동료 6명이 함께 덕유산 향적봉 설경을 감상하고자 하여 길을 나섰다. 기상예보는 일기가 좋지 않고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발령되어 있었는데 덕유산의 향적봉에 눈이 많이 쌓인다면 아름다운 설경이 더욱 멋스러울 것이기에 눈이 내린다는 것을 더욱 반기는 마음으로 덕유산 향적봉 아래 마을의 펜션에 숙박을 예약하고 가는 중에 눈발이 강해지고 바람도 많이 불기 시작한다. 밤새껏 눈이 내린다고 해도 내일이면 관광곤돌라를 이용하여 손쉽게 설천봉에 올라 덕유산 향적봉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아침이 되어도 눈보라는 여전하고 더욱 기세는 강해지는 모습이다. 곤돌라가 운행 중인지를 알아보니 강풍과 눈보라 때문에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기..

일상생활 2025.03.03

02월 걷기운동 결과

2월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하다가 오전에는 가까운 뒷동산을 산책하고 내려와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북한산 원효봉 산책길을 나섰다. 북한산 원효봉은 연신내에서 북한산성탐방센터 앞 버스정류장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갈 수도 있으나 산책하는 마음으로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가벼운 복장을 하고 무작정 걸어보았다. 연신내역을 지나 박석고개를 넘고 구파발역 아래 은평지문교를 건너 창릉천을 따라서 입곡삼거리 흥국사입구 북한산성탐방센터 앞에 도착하니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북한천 북한산 둘레교를 건너 북한산성 서암문을 지나 북한산성의 가파른 돌계단길이 힘들지만, 천천히 걸어보니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하였듯이 원효암자에 이르고 커다란 바윗덩이 원효암을 넘고 원효봉에 이르게 된다. 원효봉에 올라 주변을 바..

일상생활 2025.02.28

강변 산책길에서...

2025년 02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계속하여 차가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집안에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오후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아래 달리기 코스로 산책을 나가보았다. 달리기 코스이니까 무조건 달려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방한을 위한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으니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복장도 아닌데 그렇다고 그냥 걷기보다는 조금 빠르게 걷는 일명 슬로우 조깅 Slow Jogging 방법으로 한 바퀴(5.8km)를 돌아보았다. 슬로우 조깅 Slow Jogging은 같이 달리는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숨이 차지 않는 보폭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기를 하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5.8km 한 바퀴를 돌아오는데도 전혀 숨이 차지 않고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일상생활 2025.02.23

우수(雨水) 절기를 맞이하였다

2025년 02월 18일은 우수(雨水) 절기다. 우수절기는 양력 2월 18~19일경, 음력 1월 중에 드는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330°이며,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이다. 이때부터는 꽁꽁 얼어붙었던 대동강 물도 풀리고 물고기가 올라오며, 기러기는 다시 추운 지방을 찾아 떠난다는 시기이다.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고 남아있어 이번 주 내내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는 듯 우수절기를 맞아하는 오늘은 추운듯하면서도 바깥나들이가 수월하고 맑고 푸른 하늘을 보니 더욱 봄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 날이다. 며칠 전만 해도 산책길에 수북하게 쌓였던 눈과 빙판길이 모두 녹아 사라졌고 양지쪽 언덕배기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의 모습도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어느새 봄의 계..

일상생활 2025.02.18

을사년 정월대보름

2025년 02월 12일(음 01월 15일) 수요일. 오늘은 을사년의 정월대보름날인데 이른 새벽부터 눈이 내리고 아침나절부터는 진눈깨비로 내리더니 해 질 무렵부터는 날이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하는데 기상예보는 늦은 시각에 구름사이로 보름달을 관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없음이 조금은 아쉽지만 자연의 현상인 것을 어찌하랴. 정월대보름은 설날과 한가위 추석명절에 이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삼대명절증 하나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지어먹고 아홉 가지 나물 반찬을 만들어 먹고 호두나 땅콩 같은 단단한 부럼을 깨어먹는 풍습도 있는데 올해에도 집에서 오곡밥을 지어먹을 수는 없어 보인다. 어릴 적 시골농촌마을에 살던 때에는 정월대보름날 저녁이면 친구들과 더불어 집 ..

일상생활 2025.02.12

서오릉과 벌고개 이야기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서오릉고개는 봉산과 앵봉산을 분리하는 서오릉로가 관통하는 고개이기도 하다. 이곳 서오릉고개에 '서오릉과 벌고개 이야기'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거 같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의 서오릉고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곳 벌 고개는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시 은평구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다. 조선조 7대 왕인 세조의 장남인 덕종(추존왕)이 20세로 일찍 죽자 전국의 좋은 무덤자리를 찾던 중 이곳 서오릉을 무덤 자리로 정하게 되었다. 서오릉을 왕릉자리로 정한 이름 높은 지관(地官)은 현재의 경릉자리를 가장 좋은 터로 추천하면서 이 무덤자리에 대해 설명하기를, "이곳은 천하에 좋은 명당자리로 여기에 무덤을..

일상생활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