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류 345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아름답구나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라고 노래하였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조금도 처량해 보이지 않고 곱고 아름다워 보이는 봉선화꽃이다. 어린 시절에는 손톱에 봉선화 꽃물을 들이며 좋아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년의 흉해진 손톱에 웬 봉선화 꽃물이겠는가. 그냥 바라보면 옛 추억이 생각나고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봉선화(봉숭아) 봉선화는 결석을 녹이며 식도암 위암 대장암에 신효한 효과를 지닌 약용식물이다. 또한 봉숭아는 예부터 못된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우리 선조들은 집의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 밭 둘레에 봉숭아를 심으면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믿어 왔다. ..

야생화류 2018.07.12

상사화(개난초) 새싹

개난초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기도 하는 야생화 식물이고 여름이 되면 잎이 모두 말라버리고 죽은 듯이 있다가 8월 중순쯤 되면 연보랏빛 고운 꽃을 피우게 되는 식물, 잎이 있으면 꽃이 없어 그립고 꽃이 있으면 잎이 없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 새싹이다. 지난겨울이 혹독하기는 하였는지 실내에 보관해둔 에인절 트럼펫이 동사하였음은 물론이고 화단의 선인장(백련초)과 어지간한 추위에는 끄떡도 안 하는 거미줄 바위솔이 얼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상사화는 알뿌리가 땅속에 있어서인지 모진 추위에도 끄덕하지 않고 이렇게 싱싱한 모습으로 화사한 봄맞이를 하고 있다. 춘하추동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한 기온 변화의 영향으로 지난겨울 근래에 보기 드문 혹한의 기온에도 땅속에서 온전하게 움츠리고 있다가 새봄을 맞으..

야생화류 2018.03.18

국화 옆에서

캠프 화단에 노란 국화와 붉은 국화가 곱게 피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하면 국화가 으뜸 아니겠는가. 겨울의 얼어붙었던 땅이 봄이 되면서 풀리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돋아나는 새싹이 있으니 그 새싹은 쑥과 흡사하여 이것이 쑥의 새싹인지 국화의 새싹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새싹은 서로 닮아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쑥은 볼품없이 키만 자라고 꽃이 없지만, 국화는 이처럼 아름답고 고운 향기가 나는 꽃을 피워낸다. 국화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니 누구의 첫사랑도 아니고 바로 시인 서정주 님이시다. 그의 걸작시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한 번쯤 암송해보지 아니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국화를 대표하는 시가 되었으니 말이다. 필자는 기억력이 아둔하여 1.2 소절은 외우지만 3.4 소절까지는 외우지 못함을..

야생화류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