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1017

병꽃나무 Weigela subsessilis

이곳에는 고비가 자리를 잡고 있네, 한양성벽과 병꽃한양도성의 내성의 한 구간인 고색 짙은 인왕산 한양성벽 아래로 병꽃이 만발하였다. 병꽃은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지만 여느 나무에 비해서 나무가 크게 자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짙은 분홍색의 꽃이 주렁주렁 많이 맺혀 피는데 꽃모양이 병을 닮았다 하여 병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이상한 점은 병꽃나무가 한국의 특산종임에도 불구하고 1918년 일본인 나카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병꽃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니 참 어이없는 일이다. 한국의 특산종이라고 하는데 1918년 전까지는 이 나무에 대해서 부르는 이름이 없었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서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쨌거나 주인이 이름..

자연에서 2009.05.06

철쭉

개꽃이라고도 부르는 철쭉꽃, 진달래과에 속하는 꽃이지만 진달래꽃은 참꽃으로 대접받는데 철쭉은 개꽃으로 대접을 받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진달래꽃은 화전을 만든다, 술을 빚는다 하여 참꽃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철쭉꽃은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먹지 못하는 이유로 해서 이렇게 개꽃으로 푸대접을 받는 것 같다. 5월로 접어들면서 곳곳에 철쭉꽃이 만발하고 있다. 철쭉꽃의 화려함이 진달래를 압도하고 꽃 향기도 짙어서 요즘 산에 오르면 철쭉꽃의 환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진한 꽃향기에 정신이 취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금년에는 철쭉꽃이 필 무렵에 비가 내려서인지 철쭉꽃이 더욱 화려하고 싱그러워 보인다. 저 높고 메마른 바위틈에 터전을 잡은 철쭉은 아무래도 이름모를 작은 산새가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살면서 가을철..

자연에서 2009.05.05

북한산 개연폭포 - 못된 사람들아!

북한산 개연폭포북한산 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를 오르다 보면 등산로 좌측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지는데 장마철에는 제법 많은 물이 흘러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폭포가 하나 있다, 이 폭포의 이름은 개연폭포라고 부른다. 요즘은 가뭄으로 인하여 물이 많이 흐르지 않아서 폭포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물이 많으면 많은데로 적으면 적은데로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서 폭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폭포 주변에 어느 못된 사람들이 낙서를 하였다. 예전에 어느 산악회 회원들이 쇠솔을 가지고 와서 이러한 낙서를 깨끗이 지우기도 하였는데 다시금 이렇게 낙서를 하고 갔습니다. 못된 사람들의 이름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제가 말을 안 해도 잘 보일 것 같습니다. 못된 사람들 같으니라고...   ..

자연에서 2009.04.08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인왕산 선바위 뒷모습.     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소나무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인왕산 풍경▲   안산의 괌음암.         안산 풍경 ▲              오늘은 월요일입니다.아니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을라고요.그렇습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그러나 무심코 월요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여 조금은 낭패를 본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필자입니다. 12시 즈음해서 인왕산에 갔습니다. 독립문공원 앞에서 인왕산의 선바위 쪽으로 올라가 선바위를 한 바퀴 돌아서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데 출입문 근처에서 보니 출입문이 닫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에 서있는 전투경찰을 보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이 월요일이었지!" 월요일에는 인왕산의 ..

자연에서 2009.04.06

여수 향일암 일출

향일암 대웅전 본전불상   어둠이 조금씩 걷히면서 바다 건너 저편에 섬들도 보이고 원효스님 좌선대도 보이기 시작한다.   향일암 일출전망대의 오른쪽 바위절벽.   바닷가에 작은 섬처럼 보이는 곶이 버스가 주차된 곳이고 해양전투경찰들의 초소가 있는 곳이다. 향일암 근처에서 내려다보니 멋진 모습이다.   원효스님 좌선대 옆으로도 동백나무가 많이 있었다. 동백나무와 여수 앞바다. 이 시간에는 해가 떴을 것이나 짙은 구름으로 보이지는 않고 날이 밝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재시각 06시 24분               향일암에 오르는 길에는 양옆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많은데 이 바위와 바위의 간격이 좁아서 몸이 비대한 사람은 통과하기가 어려울듯하였다.     반대로 향일암을 내려오면서 보니 주변에는 벚꽃들도..

자연에서 2009.04.05

오동도 전설

오동도는 수십 년을 자란 동백과 시누대가 많은 섬이다. 해안가 용굴을 볼 수 있도록 안전 계단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오동도를 둘러보는데 편리하였다.    여수항에서 오동도를 잇는 도로겸용 방파제. 여수항포구에서 걸어서 오동도에 가기도 하고 동백열차라고 해서 관광용순환열차가 편도 요금 500원에 운행하고 있었다. 10분이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다. 오동도입구에서 여수항을 바라본 풍경이다. 앞에 보이는 낮은 산이 자산공원이고 이곳 자산공원에 올라서서 보면 오동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물질하는 두 해녀, 날씨가 좀 풀렸다고는 해도 추울 것 같았다. 한겨울에도 저렇게 물질을 하면서 해삼과 멍게 등 수산물을 채취한다고. 오동도를 나오기 전에 이 해녀분들이 건져 올렸을 것으로 보이는 해삼과..

자연에서 2009.04.05

북한산 족두리봉 소나무의 고단한 삶

북한산 족두리봉의 험준한 바위틈에 자리잡고 있는 소나무다. 어쩌다 메마른 바위의 절벽에 삶의 터전을 잡았을까. 쉽게 사람의 손과 가까이 할 수 없는 벼랑가운데에서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소나무, 온갖 역경속에서도 빼앗긴 조국 내나라 내강토를 되찾기 위해서 왜인들의 총칼앞에서도 굽힐줄 모르던 올곧은 우리의 애국선열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2009년 03월 21일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

자연에서 2009.03.26

바위를 사랑합니다.

무속신앙을 믿는 이들이 무엇인가 소원을 빌고 간 것 같은데 그 소원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지만, 가져온 제사음식을 이곳저곳에 버리는 행위는 안 했으면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부패하여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자연을 더럽히는 행위다. 정성껏 기원은 하되 제물은 되가져가는 게 좋을듯하다. 바위 주변에 이것저것 많이 버렸다. 이런 모습을 보는 순간 불쾌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메마른 바위틈이지만 진달래가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진달래꽃이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겨울에는 바위가 얼어서 더욱 춥겠고 여름에는 바위가 뜨거워지면서 더위와 싸우면서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는 진달래와 바위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두 바위가 뽀뽀를 하려다가 사람..

자연에서 2009.03.22

화왕산 억새태우기가 불지옥

2009년 02월 09일 정월대보름날 달집 태우기 행사의 하나로 경남 창녕군 소재 화왕산의 18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억새밭을 태우는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도중에 억새에 붙은 불길이 관광객들이 있는 곳으로 번져서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었으며 수십 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는 3년에 한 번씩 행해진다는데 이날 1만 5천 명의 관광객들이 운집한 가운데에 정월대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맞추어 시작된 억새 태우기 중에 불길이 수많은 관광객 쪽으로 달려들어서 아수라장 같은 불지옥의 대형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몇 회에 걸쳐서 이러한 행사가 펼쳐진 것 같은데 소식에 둔감한 필자는 처음 들어보는 소식이다. 작은 담뱃불 하나가 큰 산을 태우는 것인데 그동안은 별다른 문..

자연에서 2009.02.10